왜 내 꼴이 지저분하다고 자 한가 놈아 이 정도로도 안 되겠느냐" 
그는 누더기같은 겉옷을 훌렁 벗더니 뒤집어 입었다 
"아니" 
한상위는 그만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비단 금포장삼金袍衫이었다 어느새 왕우평은 의젓한 대부상 
商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옷이 날개라고 했던가 뒤집어 입은 겉옷이 화려한 금포로 변하자 여태까지 추해 보 
였던 왕우평의 용모도 삽시에 금칠을 한 듯 번듯해 보였다 
"헛헛헛 어떠냐 이 정도면 흐흐흐 한가 놈아 너무 그렇게 기죽어 부러운 눈 
으로 쳐다볼 것 없다 내 수범과 합작하여 부자가 되면 그 때는 네게도 몇 푼 안겨 
주마" 
그 말에 젯상 위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냉전수가 짜증스러운듯 투덜거렸다 
"에잇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저 냄새나는 돈얘기뿐이구나 빌어먹을 놈들 그러다간 
나중에 돈벼락을 맞아 죽을 거다" 
그 말에 왕우평은 대뜸 얼굴이 벌개져서 악다구니를 썼다 
"웬 악담이냐 냉가야 이 돌파리 의생 놈아 너 죽고 싶으냐" 
냉전수도 벌떡 일어났다 
"뭐라고 이 뚱보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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