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마음 약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야말로 나의 영원한 친구들이다 
그는 탄식하며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때 어둠 속에서 왕우평이 물었다 
"수범 한월정축원에 가느냐" 
백수범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밖으로 나오자 소연옥이 뒤따라 나왔다 그녀는 손에 한 자루의 청옥소 
를 쥔 채 그윽한 눈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은 별빛을 닮았다 
백수범은 그 눈을 피하며 무심히 말했다 
"연옥 들어가 자거라 밤이슬이 차갑다" 
"오빠" 
소연옥은 고개를 살래살래 젓더니 말을 꺼냈다 
"밤하늘이 무척 곱죠" 
그녀는 정말로 둥근 턱을 치켜들고 천공에 흐르는 성군星群을 보고 있었다 이때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밤하늘을 바라보던 백수범은 흠칫 했다 성군 중에서 하나의 유 
성流星이 길게 꼬리를 끌며 떨어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소연옥도 그 유성을 보고 말했다 
"오빠 저 유성은 어디로 떨어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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