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과 함께, 그(상사)가 자기 부하들을  불렀다.  병사들이 잇따라 부엌 안으로 떼를 지어 들어왔다. 병사들은 자신들의 무기들을 한쪽 구석에 차곡차곡 쌓아놓았다. 그런 다음 그들은 정말로 병사들이 그러 하듯이 그렇게 사방에 쭉 둘러섰다. 그들은 어떨 때는 양 손을 움켜쥐 고는 앞으로 내놓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한 쪽 무릎이나 한 쪽 어깨를 풀기도(휴식) 하고, 또 어떨 때는 혁대나 주머니를 느슨하게 풀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문을 열고서 자신들의 높은 칼라(윗옷) 위로 목을 빳빳하게 내민 채 마당을 향해 침을 뱉기도 했다.
병사들의 그런 껄렁껄렁한 행동들을 나는 그들이 눈치 못 채게 다 보았다. 왜냐하면 난 다른 불안함(음식도둑질)으로 이미 몸부림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수갑들이 나를 붙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어찌되었건 군인들이 파이보다는 더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없어진 파이는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그제야 난 산산이 조각나 있었던    내 지혜의 파편들을 하나 둘씩 거둬들일 수 있었다.
“제게 시간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상사(상급 부사관)가  자 신의 말에 대꾸했던 펌블추크 씨(잡곡상)에게 말했다. 아마도 아까 자 신의 말을 알아들은 것을 보고 이 남성이 자신에게 시간도 알려줄 수   있는 남성이라고 추측한 것 같다.
“딱 2시하고도 30분이  지났습니다.”
“나쁘지 않은데요.”라고 상사가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심 지어 저희가 여기서 2시간가량을 반강제로 머물러야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어떻게 되겠죠. 여기 분들은 이 주변에서 늪지대까지의 거리가  어느 정도라고 말들 하십니까? 1.6킬로미터 이상은 아니겠죠?, 제 추측이지만서도.”
“딱 1.6킬로미터입니다.”라고 조 부인(주인공의  친누나)이  말했다. “그럼 됐군요. 저희들은 땅거미가 질 때까지는 늪지대 가까이에 다
다라야 하거든요. ‘해질녘 직전까지’가 제가 받은 명령들입니다. 어쨌    든 일이 잘  풀이겠는데요.”
“죄수들 때문입니까? 상사.” 웹슬(교회서기, ‘웝슬’보단 ‘웹슬’이란 이름의 어감이 더 좋아서 제가 그냥 바꿨음) 씨가 너무도 당연한 걸 물었다.
너무도 당연한 질문에 “아아!”라고 상사가 답했다. “두 명이죠. 놈들이 아직 늪지대에 잠복해있다고 들었습니다. 어쨌든 놈들은 해지기 전에는 절대 그곳을 벗어나지 않을 테니까요. 여기계신 분들 중에 누구라도 그런 하찮은 사냥감 같은 것들을 본 적이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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