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렇게 감상에 젖어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는 애써 서글픔을 털어내고는 일행을 돌아보았다.
채비가 끝났으면 출발하자. 갈 길이 멀다.
그의 말에 원정대의 인원들이 각자 짐을 챙겨들고는 그의 뒤에 섰다.
가자. 우리들의 집으로.
김선혁은 곧장 기지의 성문으로 향했다.
그동안 제 나름대로 동고동락했다 여겼던 기지의 병사들은 어쩐지 그를 본체만체 하였다.
이 새끼들 진짜 너무하네.
이수혁이 발끈해서 인상을 찌푸렸지만, 정작 김선혁은 전혀 서운하지 않은 얼굴이었다.
전쟁 중간에 떠나는 입장이다. 저들 입장에선 끝까지 함께 싸우지 않고 도망가는 배신자로 보여도 할 말이 없겠지.
이제껏 대의를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싸워왔던 그였기에 병사들이 지금 느끼는 배신감이 더 한 것도 아예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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