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야."
그래서 주 실장이 아닌 그의 이름을 불러 세웠다.
선우가 천천히 뒤로 돌자 차 회장은 무슨 말을 할까 입술을 조심스레 달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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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내 하고 싶은 말을 접어두고, 회장으로서 기대하는 말만 전했다.
"이번 달 내로 주주총회에서 승계 발표를 할 예정이다. 도하 꼭 참석 시키도록 해."
"걱정 마십시오."
"그래, 오랜만에 주 실장 실력 좀 보자."
그래, 너 뿐이다.
내 딸 도하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
딱 주선우 너 하나.
차 회장은 그런 마음을 담아 말했고, 선우는 반전은 없을 거라는 것처럼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곤 미련 없이 병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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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가 나가자 김 실장이 가까이 다가와 물었다.
"회장님, 어째서 이런 일을..........."
"저 녀석이 욕심내는 게 뭔지 궁금하지 않나."
"그게 무슨, 좀 전에 회사를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니야, 내 모든 것이라잖아. 내 모든 것."
과연 선우가 원하는 게 천해그룹일까, 차도하일까.
차 회장은 그 끝을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도하의 집.
선우가 다녀간 후, 밤새 잠에 들지 못했던 도하.
소리 없이 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던 그녀는 어느 새인가 지쳐 잠에 빠졌다. 
새벽녘에 잠에 들어서인지 잠이 많지 않은 그녀가 해가 중천일 때까지 침대에서 벗어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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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는 몇 번이나 그녀의 상태를 보러 올라왔지만 모처럼 악몽 없이 자는 것 같아서 안심한 채 1층으로 내려왔다. 그때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인터폰 화면에 선우의 차가 보이자 유모는 반가운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관문의 초인종이 다시 한 번 들리자 유모가 문을 열었다.
"오셨어요, 주 실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