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이 걱정이 섞여 선우의 미간이 저절로 좁혀졌다.
그의 손이 닿을 듯 말 듯 가까워지자 도하는 저도 모르게 움츠리며 긴장한 팔을 허리춤까지 들어 올렸다.
도하가 온몸에 긴장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알아챈 선우는 그녀에게서 한 발자국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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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가 의자를 빼주자 천천히 자리에 앉은 도하.
"전무님 이렇게 내려와서 식사하시니까 제가 더 안심이 돼서 좋네요. 어서 드세요, 전무님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다 준비했어요."
"고마워요, 아, 그리고 내가 유리잔을 깨서 방에..........."
"네? 또 손에 힘이 빠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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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있었던 일인 듯 '또'라는 말에 선우는 놀란 유모를 바라보았다.
유모는 젓가락을 쥔 도하의 손을 이리저리 살피며 물었다.
"다친 대는요?"
"없어. 힘이 빠진 게 아니라...... 화가 나서 던졌어."
"...........네?"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거든."
도하는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살벌한 얼굴로 선우를 똑바로 노려보며 말했다.
선우와 도하의 사이에 흐르는 기싸움에 유모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무 말 없는 선우를 보다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유모가 먼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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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금방 치울게요."
"이모님, 제가 할게요."
선우가 자신을 노려보는 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분명 도하는 선우의 탓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화를 참지 못하게 된 것도, 그녀가 불안해하는 것도 모두 선우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니까.
걷어 올렸던 소매를 내린 선우는 도하의 눈을 피하지 않으며 말했다.